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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영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영광군 불갑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불갑사는 상사화가 만개하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로, 백제 침류왕(384년) 때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래하며 세운 첫 번째 불법도량이라는 의미를 담아 ‘불갑사(佛甲寺)’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는 조선 중기 이후의 양식을 간직한 대웅전과 천왕문 등이 보존되어 있다. 울창한 숲에서는 멸종 위기 야생식물인 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가을이면 붉은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는 대표적인 계절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용 정보

이용시간상시 개방
휴무일연중무휴
주차가능
문의061-352-8097

오디오 해설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해설 음원입니다. 대본도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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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갑사는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 마라난타 스님이 법성포로 들어와 제일 처음 지은 절입니다. 말 그대로 ‘부처 불’, ‘첫 번째 갑’ 자를 써서 불갑사라 명명되었죠. 불갑사에는 여러 개의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그중 하나가 불갑사 입구의 돌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천왕문의 사천왕상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사천왕상이란, 불법(佛法)을 지키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흔히,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발 아래에는 죄지은 인간이나 마귀를 벌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그려지죠. 사찰 입구 쪽에 으레 천왕문이 있는 것은 각각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고 있는 이 네 명의 수호신으로 하여금 사찰 안에 잡귀가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선시대인 1870년 설두 스님이 불갑사를 중수할 때의 일입니다. 스님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사천왕이 비를 맞으며 말했죠. “우리는 연기사에 있는 사천왕이다. 우리를 불갑사로 옮겨 지붕을 씌어주면 절과 불법승을 잘 보호해 주겠다.” 이상히 여긴 설두 스님이 전북 무장 소요산에 있다는 연기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절은 나오지 않고 연기사가 어디 있는지도 아무도 몰랐죠. 연기처럼 안개만 피어오르는 산 속을 헤매다가 스님은 폐허가 된 절터에서 사천왕상을 발견했습니다. 스님은 꿈속의 말을 따라 4척의 배를 동원하여 이 거대한 사천왕상들을 하나씩 나눠 싣고 서해를 통해 법성포로 들어갔습니다. 연기사는 매우 큰 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라 감사가 이 절터가 명당 자리라 하여 샘을 내고 절에 불을 질러버렸죠. 스님들은 살해되고 그 크던 절은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설두 스님이 남아있던 사천왕상을 불갑사에 옮긴 후, 불갑사는 여러 번의 화재위험에도 불구하고 불길에 휩싸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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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흔히, 사찰의 중심이 되는 전각이죠. 그런데 불갑사 앞마당에서 대웅전을 바라보면, 다른 절에는 없는 것이 하나 보입니다. 잘 보시면, 대웅전 용마루 한가운데, 보탑(寶塔)이 있습니다. 용마루 보탑은 기와를 새로 얹을 때 별도로 점토를 구워 끼워 넣은 기와지붕의 장식물입니다. 인도나 남중국의 불교양식과 관련된 것으로, 이곳의 불교문화가 어디에서 전파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보탑의 생김새가 조금 우스꽝스럽습니다. 둥그렇고 툭 튀어나온 눈에 주먹코를 한, 두꺼비 같은 얼굴 위에 작은 집 모양의 탑을 이고 있습니다. 이는 두꺼비가 아니라 용의 얼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소 해학적이긴 하지만, 악한 것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로 대웅전 위에 올려놓은 것이죠. 불갑사에 오시면, 대웅전 문살에도 눈길을 돌려보세요. 이곳의 문살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연꽃과 국화 문양의 꽃살문과 빗살무늬는 섬세하고 화려하면서 또 세련됩니다. 그 문을 열면 불상의 정면이 아니라 옆모습이 보입니다, 특이하죠? 대웅전 집 방향은 서향인데, 중앙의 석가모니불과 왼쪽의 약사불, 오른쪽의 아미타불이 모두 돌아앉아 있습니다. 부처님의 시선 방향이 남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는 공주 마곡사 대웅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도 이처럼 부처님이 돌아앉아 있는데, 이는 초기 남방불교의 건축양식에 속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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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에게 불갑사와 불갑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매년 9월에 열리는 ‘상사화 축제’입니다. 이 무렵 불갑사 일대를 붉게 물들이며 피어나는 상사화는 ‘꽃무릇’이라고도 불리죠. 이름 그대로, 상사화(相思花)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잎과 꽃이 함께 있지 못하고 6~7월에 잎이 다 지고 나면 9월에 꽃대 하나가 삐죽하게 올라와 꽃을 피우기 때문이죠. 꽃이 지면 한 달 뒤 잎이 다시 나와 그 상태로 겨울을 납니다. 그런데 애달픈 속세의 사랑이야기가 연상되는 꽃을 이 절에서는 왜 이토록 많이 심어두었던 걸까요? 절에서는 상사화를 ‘피안화(彼岸花)’라고 부릅니다. 잎이 다 지고 꽃대만 올라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속세의 욕망을 벗어난 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또 다른 이유는 보다 실용적인 이유입니다. 유독 절 주변에서 꽃무릇을 많이 볼 수 있는 건, 이 꽃의 알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죠. 절에서 단청을 하거나 탱화를 그릴 때 이 뿌리를 즙을 내어 바르면,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는 등 훼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9월이면 붉은 상사화가 불갑사 입구에서부터 지천으로 피어, 불갑사 깊숙한 저수지 인근에서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잎과 꽃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서로 그리워하지 말고, 이곳에서 가족과 연인을 향한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가을의 추억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한국관광공사 오디오가이드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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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불갑면 강항로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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