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03년 개관하였으며 범어사 및 범어사 말사의 불교문화재를 보관, 전시, 연구하는 불교문화재 전문 박물관이다. 범어사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구 청룡동) 금정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며, 2012년 11월 사부대중의 수행정진과 화합을 바탕으로 지유대종사를 초대 방장으로 모시고 총림으로 지정되었다. 본 박물관은 범어사의 오랜 역사와 사회적 역할을 증명하듯 유물 종류와 양 또한 적지 않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다양한 전적들과 책판 및 불교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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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범어사 조계문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문이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이란 기둥이 한 개라는 것이 아니라 ‘기둥이 일렬로 서 있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가 사는 중생의 세계인 사바세계에서 문 안쪽 세계인 부처님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번뇌와 망상을 버리고 깨달음을 향한 하나의 마음으로 들어서게 되는 문 없는 문인 것이죠. 그리고 이 일주문을 범어사에서는 특별히 조계문이라 합니다. 앞면에 ‘선찰대본산’, ‘금정산범어사’ 두 개의 큰 편액과 그 가운데 작은 ‘조계문’ 편액이 보이시나요? ‘선찰대본산’은 마음을 닦는 선 수행의 으뜸 사찰이라는 뜻입니다. 참선을 통하여 갖가지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하고 수행하는 곳이라는 의미지요. 가운데 ‘조계문’이라는 편액은 부처님으로부터 가섭존자, 달마대사, 혜능대사의 법맥을 잇는 조계종 사찰임을 나타냅니다. 조계문은 범어사를 대표하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중 하나로 약 400년 전인 1614년에 묘전 화상이 일주문을 처음 건립했습니다. 기둥 2개만으로 지지가 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 달리, 1718년 명흡 스님의 주관으로 자연 암반 위에 4개의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정조 5년인 1781년, 돌기둥 위에 짧은 나무 기둥을 세웠지요. 현재의 짧은 나무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기둥은 약 300년 전에 세운 그대로로 두툼하고 투박한 것이 가식 없이 정 많은 부산 사람들의 성정을 닮았다 합니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와 구조적 아름다움은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조계문은 4개의 자연석에 나무 기둥을 세워 약 60톤에 달하는 무거운 지붕을 지탱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자연석 위에 놓이는 돌이나 나무를 밀착시키는 특수한 건축법인 ‘그랭이질’로 자연에 겸양하고 인공을 절제한 한국 특유의 절묘한 수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견고하고 튼튼하다는 특징이 있어서 일주문이 300여 년 이상의 세월 동안 태풍과 비바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기둥 위를 올려다보시면 연꽃무늬로 섬세하게 조각된 다포 형식의 지붕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이는 곧 속세에 현혹되지 않은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비록 연꽃처럼 흙탕물과 같은 세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가꾸는 마음은 연꽃처럼 맑고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조계문을 지나실 때는 욕심과 미움, 번뇌로 얼룩진 마음의 그림자를 벗고 오직 범어사가 선사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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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왕문 천왕문은 사찰의 두 번째 문으로서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며, 네 방위를 지키는 네 분의 사천왕상을 모신 곳입니다. 1694년인 숙종 20년에 자수(自修) 장로가 창건했을 때는 사천왕의 그림인 불화가 걸려 있었으나 1989년 개·보수 시 떼어냈습니다. 이후 목조 사천왕상을 봉안하였으나 2010년 방화로 전소되었으며, 2012년 3월에 복원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불교는 우주의 중심을 수미산으로 보고 그 아래에는 지옥이 있고 기슭에는 인간과 축생이 살며 산 정상 위쪽 하늘나라인 28천을 지나면 부처님이 계신 불국정토가 있다고 봅니다. 사천왕은 원래 고대 인도의 토속신들이었으나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불법에 귀의한 왕들이 되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인 수미산 중턱에 계시며 각각 동서남북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깨달음을 구하려는 구도자들이 수미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엔 사천왕의 발아래를 바라봐주세요. 사천왕이 밟고 있는 악귀에서 보이듯이 천왕문은 사찰로 들어오는 천하의 악을 제압함으로써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고 세워졌습니다.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인 ‘주련’에는 “제석천왕의 지혜는 밝고 밝아서(帝釋天王慧鑑明), 세상 모든 일을 한 생각에 헤아려 아시고(四州人事一念知), 중생 사랑하기를 친 자식같이 하십니다(哀愍衆生如赤子), 그래서 저는 지금 공경의 예를 올립니다(是故我今恭敬禮)”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상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을 지키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신 사천왕! 그 앞을 지나실 때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속세의 죄를 뉘우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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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이문과 보제루 불이문은 범어사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이자 마지막 문입니다. “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라는 뜻으로 ‘해탈문’이라고도 합니다. 숙종 25년인 1699년 자수(自修) 장로가 천왕문과 함께 창건했었지만 2010년 천왕문 화재 후 현재 모습은 2012년 3월에 복원한 것입니다. ‘불이(不二’)란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현상인 삼라만상은 따로 떨어져 있어 둘인 것 같이 보이지만 본질 면에서 보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입니다. 말이 조금 어렵지요? 즉 삶과 죽음, 부처와 중생, 너와 나, 선과 악 등 모든 상대적인 것들이 결국 다른 것이 아님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인 ‘주련’에는 범어사의 조실 스님이셨던 동산 스님께서 직접 쓰신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측에는 “신광불매만고휘유(神光不昧萬古徽猷), 신비로운 마음 광명은 어둡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우주에 가득하며”, 좌측에는 “입차문래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문을 들어설 때는 이 세상의 생각으로 만든 알음알이를 모두 버리고 빈 마음으로 들어와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진리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지요. 우리의 생각 속에서 만들어진 좋고 나쁨, 그리고 편협한 생각이 곧 괴로움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이문을 지나실 때에는 마음을 비우며 세상에 찌들었던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진정한 ‘해탈’의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보제루로 가보실까요? “널리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뜻의 보제루는 각종 예불과 불교의 의식인 법요식이 열리는 강당입니다. 중앙 정면에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는 편액이 보이지요? 금강계단은 석가의 가르침을 받는 자가 지켜야 할 계율에 대한 서약인 ‘수계 행사’가 거행되는 계단으로도 이용됩니다. 기둥에는 동산 스님이 1965년 열반 전 금강계단 보살계 기념 휘호로 남긴 ‘주련’이 쓰여 있습니다. “불설일체법(佛說一切法) 부처님이 말쓴하신 모든 법은, 위도일체심(爲度一切心) 모든 중생의 마음을 올바르게 하려 하심이라, 약무일체심(若無一切心) 만일 사람이 하나의 생각도 없다면, 하용일체법(何用一切法) 모든 일체의 법은 어디에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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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루, 삼층석탑, 석등(칠층석탑) ‘종루’는 사찰의 불전 사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어진 곳입니다. 불전 사물이란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에게 전파하고 교화하기 위해 소리와 관련된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의 네 가지를 말합니다. 단어가 아주 어렵지요? 그럼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품 있고 우아한 외형에 웅장하면서도 영롱한 소리의 범종은, 절에서 지옥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새벽 4시경에 33번, 저녁 6시경에 28번 칩니다. 예불 시간에 ‘마음 심(心)’ 자를 그리며 두드리는 큰 북, 즉,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소리가 가죽을 가지고 태어난 축생들의 마음을 울려 불심을 깨우치게 하기 위함이지요. 물고기 모양으로 나무를 깎고 그 속을 비워 작은 나무 채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목어는 물속에 사는 수중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수행자에게는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깨어서 수도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운판은 뭉게구름 모양의 청동판으로 하늘에 날아다니는 조류나 허공에 떠도는 영혼들을 제도하기 위해서 칩니다. 형태가 구름 모양인데 구름이 비를 머금고 있으므로 화재를 막고자 부엌에 걸어 두고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범어사에서는 매일 새벽 운판, 목어, 법고, 범종 순으로 밤새 잠들었던 미물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기를 비우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온몸을 울리는 사물의 소리. 그 속에 담긴 뜻과 의미에 귀를 기울이며 우주 만물의 참된 가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3층 석탑을 보시겠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상하 기단에 모두 안상이 조각된 점과 옥개석과 받침, 면석, 우주 등이 간소화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범어사의 창건 당시인 신라 후기 석탑의 특색을 갖춘 보물입니다. 1937년 일제 강점기 때 탑을 보수하면서 기단 맨 아랫부분에 돌이 첨가되었고, 주위로 일본풍의 돌난간도 함께 설치되면서 표석 뒷면에 ‘조선총독부’라고 되어 있었으나 2010년 해체 복원 시 석탑 주위에 둘러진 난간을 철거 후 원형대로 복원하였습니다. 2010년 해체 복원 시 1층 몸돌에서 도굴되고 깨어진 유리병과 신문 조각만 발견되어, 사리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 6과와 삼층석탑의 역사자료,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등의 경전과 오색 천, 오색 실, 오보, 오향 등을 함께 새로 봉안하였습니다. 탑은 사리 신앙을 바탕으로 발생한 불교의 독특한 조형물인데, 인도에서 최초로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후 화장을 함으로써 사리를 얻게 되었고 이 영롱한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쌓은 것이 바로 불탑입니다. 예로부터 사찰에서는 신도들이 밤새 불탑을 돌며 마음속의 괴로움을 씻어내고 소원이 성취되도록 비는 ‘탑돌이 행사’를 열어왔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함께해온 삼층석탑, 그 곁에 여러분 마음 속 무거운 짐도 가만히 내려놓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제 석등으로 가볼까요? 석등은 불전 앞마당에 등불을 켜는 공양구이며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의 마음에 비추어 불성을 밝혀주기 위한 법등입니다. 조각과 장식 등으로 보아 범어사 3층 석탑이 건립된 통일신라 말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등’이란 말 그대로 불을 밝히기 위해 돌로 만든 등을 의미하는데 불교에서의 등불은 중생의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상징하며 등불을 밝히는 것을 공양 중에서도 으뜸 공양으로 여겼습니다. 상대석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4개의 창이나 있는 화사석(火舍石)을 받치고 그 위에 지붕돌을 덮은 형태로 하대석 윗면엔 8장의 연꽃잎 모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번뇌를 떨치는 지혜를 밝혀온 석등의 그 은은한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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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웅전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신 범어사 최고의 법당으로 보물입니다. 대웅(大雄)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는 일종의 호(號)로, 부처님의 덕을 큰 영웅에 빗댄 말로 중국의 어느 황제가 칭호를 바친 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승려들이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인 가람, 그리고 가람의 중심에 있는 주불전인 대웅전은 범어사의 가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범어사 대웅전은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정교한 건축 기술이 동원된 조선 시대 불교문화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힙니다. 손으로 깎아 만든 주춧돌과 기둥을 연결해주는 창방과 평방의 역동적인 짜임에서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의 구조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 기둥에는 동산 스님이 《금강경오가해》에서 발췌하여 쓰신 4개의 주련이 걸려있습니다. 오른쪽부터 같이 보겠습니다. “마하대법왕(摩訶大法王) 거룩하고 위대하신 법왕이시여, 무단역무장(無短亦無長) 짧지도 길지도 않으며, 본래비조백(本來非皂白) 본래 모습이 검지도 희지도 않고, 수처현청황(隨處現靑黃) 인연에 따라 청으로 황으로 나타나네.” 이제 대웅전 내부를 보실까요? 중앙의 수미단 위에 세 불상이 보입니다.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을, 우측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을 두어 삼세불을 모셨습니다. 삼세불은 설령 석가모니가 죽더라도 과거와 미래의 모든 순간에 부처가 존재해 불법이 끊기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앉는 자리 위에는 용, 선녀, 학 등 정교하고 화려한 닫집 장식이 꾸며져 있어 위엄을 더해주고 있지요. 벽면에는 14개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삼세불은 시간을, 벽화의 동방 약사삼존도와 서방 아미타삼존도는 공간을 나타내어 시공을 초월하여 물고기로 상징되는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범어사의 정기가 깃든 깨달음의 성전 대웅전에서 우주 만물을 아우르는 부처님의 자비와 참된 기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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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음전과 지장전 지붕마루에 장식된 해태와 도깨비기와가 이색적인 관음전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지장전과 함께 대웅전을 좌우에서 모시듯 배치됐지요. 관세음보살의 존상 앞에는 선재동자가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관세음보살을 우러러 경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괴로움 속에 있는 모든 중생을 살펴보시고 자유자재로 구제하여 주신다는 분입니다. 모든 이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며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하여 주시는 어머니라는 의미로 대성자모(大聖慈母)라고도 합니다. 한없는 눈과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은 고난에 빠진 중생들이 일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끝없는 자비로 구제한다고 하여 널리 신앙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구제하는 맑고 깨끗한 성자,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보살펴주시는 분, 크게 중생을 연민하는 마음을 가진 보살이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이곳 관음전에서는 우리를 살펴보시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지장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지장전은 1657년에 처음 지어질 때부터 198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 명부전이라 하였다가 1990년 현재의 위치에 지장전으로 새로 지어졌습니다. 지장전은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법당으로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제도하도록 부탁받은 지장보살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시왕을 모신 전각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육도 중생을 모두 해탈시킬 때까지 부처님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서원인 대원(大願)을 세우고, 자원하여 지옥에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시는 보살입니다. 생김새는 주로 머리에 두건을 쓰거나 초록색 두상의 비구 모습을 하고 지팡이인 육환장이나 보주(寶株)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의 일생을 심판하여 다음 생을 판가름하게 되는데 이러한 재판을 일곱 번 이행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49일 동안 지장보살에게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것입니다. 생전에 악행을 쌓았다 하더라도 사후에 그 유족이 49일 안에 선행을 하게 되면 고인은 그 공덕에 힘입어 보다 좋은 곳에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혼령이 후손들에게 복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지장전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죽은 이를 심판하는 열 분의 시왕이 계십니다. 그중 왼쪽 세 번째, 머리에 책을 이고 있는 분이 바로 염라대왕입니다. 무섭게 생겼지요? 지금 생애에 죄짓지 않고 지혜롭게 살다 극락을 만날 수 있도록, 또 다음 생애에는 더 큰 깨달음으로 귀한 삶을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오디오가이드 오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