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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귀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동하길 10 (세하동)

서구 세하동 동하 마을에 있는 정자이다. 효우공[孝友公] 장창우[張昌羽]가 후학을 가르치며 만년을 보내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의 건물은 세월이 지나면서 무너져 없어졌고, 후손들에 의한 1934년의 중건과 1945년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장창우는 이곳에 동족마을을 이루며 살아온 흥성 장 씨[興城 張氏]의 낙남 선조[落南先祖]인데, 그 창건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다. 건물은 사방 두 칸의 규모로 되어 있는데, 골기와를 얹은 팔작지붕에,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동ㆍ서ㆍ남의 세 방향에 난간을 돌렸다. 만귀정은 큰 연못 가운데 세워진 수중[水中] 정자인데, 그 옆에는 습향각[襲香閣]과 묵암 정사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정자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늘어서 있다. 두 정자 모두 만귀정 중건 이후에 건립되었다.

이용 정보

이용시간상시 개방
휴무일연중무휴
주차가능
문의광주광역시 서구청 062-365-4114

오디오 해설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해설 음원입니다. 대본도 함께 확인하세요.

  • 만귀정

    5:46
    해설 대본 보기

    두 개의 연못을 가르고 세 개의 정자가 성처럼 세워져 있는 풍경. 상상해보세요. 아니 세 개의 정자가 한 개의 연못을 두 개로 갈라놓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까? 영화나 소설 속의 장면이 아닙니다. 정자들이 한 줄로 늘어서 무리를 이룬다니,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이죠. 도시에서 이런 운치를 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광주 도심을 약간 벗어나기에, 광주의 농촌마을이라 해야 할까요? 서구 서창동 세하마을에 자리한 만귀정이 바로 그런 풍경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은 서창향토문화마을로 조성되어 도심의 향토색을 진하게 느낍니다. 연못 한가운데 세워진 수중정자 만귀정. 작은 정자 세 개가 작은 다리를 끼고 나란히 일자로 서 있는데 그 둘레를 연밭이 싸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랍니다. 1,400평 남짓 되는 연못의 연잎에 물오르고 연꽃이 한창 피어나는 늦여름 어스름 해질녘 만귀정을 찾으면 “아! 이래서 만귀정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풍광이 만귀정이라는 정자 이름과 딱 어울립니다. 세 개의 정자는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만귀정, 습향각, 묵암정사로 제각각 이름표도 달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그 정자들 이름이 품고 있는 내력이나 의미를 알고 나면 더 신비하고 정겹습니다. 만귀정은 홍성장씨의 선조인 만귀 장창우가 1671년 이곳에 터를 잡고 못을 팠으며 파낸 흙으로 동산을 만들고 수중에 서당을 세워 후학들을 가르치던 옛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터에 후손들이 장창우의 덕을 기리기 위해 1934년에 세운 정자랍니다. 만귀정에서 꼭 빼놓지 않아야 할 볼거리가 있습니다. 두 번째 정자 습향각 쪽을 향해 기다란 석재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석재는 앞뒤로 취석, 성석이라는 두 글자를 한자로 새기고 있죠. 습향각으로 들어갈 때 취하고, 나올 때는 깨서 나오라는 말입니다. 그 옛날 이런 글자를 새긴 선현들의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만큼 만귀정은 자연에 취하고, 문에 취하게 하는 사시사철 색다른 풍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습향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연못 한복판에 한 칸짜리 정자로 서 있는 습향각은 1940년 묵암 장안섭이 ‘연꽃향기 엄습 한다’는 의미를 담아 세웠답니다. 봄이 되어 연잎이 물 위로 얼굴을 내밀어 늦여름까지 연밭이 무성할 때면 이름 그대로 연꽃향이 엄습합니다. 습향각에서 또 하나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세 번째 정자 묵암정사입니다. 이 다리와 같은 방향으로 길게 드러누운 채 뻗어있는 묵은 고목을 보면서 흠칫 놀랍니다. 이 고목이 그 옛날 만귀정의 흔적들을 새기고 있을 터인데, 세월의 흔적과 질긴 생명력에 감탄합니다. 제일 안쪽에 자리 잡아 발길이 가장 닿지 않는 곳이지만 묵암정사에 걸터앉아 앞서 건너온 두 개의 정자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드문드문 찾는 관광객을 연밭의 무성한 잎들이 반기고, 묵암정사 뒤로 울타리처럼 둘러싼 대숲이 바람에 서걱거리면 그 소리 또한 서늘하면서 상쾌합니다. 만귀정의 봄은 화사한 벚꽃이 찾는 이를 반기고, 여름에는 연못가에 백일 홍 꽃 붉고 연꽃이 절정에 달합니다. 너른 연잎 사이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비치는 만귀정 연못의 고요함은 곧바로 가을을 맞습니다. 연꽃의 청아함이 어우러지면서 붉은 상사화 또한 더욱 그 빛을 발합니다. 겨울이면 노송들의 가지에 얹힌 설화도 장관이죠. 바로 이런 정취 아래서 한학을 깨우쳤을 우리내 선조들이 부럽습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오디오가이드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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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TourAPI ·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를 활용합니다. · 최종 확인일 2026-10-31